전시소개
홍대 동양화과 출신의 이지원 작가는 전통적인 회화 언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사라져가는 감성과 미학을 오늘의 시각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인 '전통 오브제의 현대적 재해석;을 중심으로 댕기와 장롱이라는 오랜 사물을 통해 여성의 삶과 정체성,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풀어냅니다. 작가는 동양화의 필법과 민화의 상징성, 산수화의 공간 구성원리를 기반으로, 한지와 수묵대신 갠버스와 아크릴을 사용하여 현대적 평면성을 가미합니다. 이번 세번째 시리즈에서는 더욱 선명한 색감과 간결한 직선 구성을 통해,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조형감각이 교차하는 새로운 화면 구조를 선보입니다.
작가의 서사 작가에게 장록과 댕기는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기억과 정서가 깃든 상징입니다. 어린 시절 집엔아 자리한 장롱과 궤짝, 그리고 댕기에는 한 사람의 성장과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오동나무로 만든 장롱은 한 여성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삶을 이어가는 과정을 함께한 시간의 그릇이자 기억의 장소였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전통 오브제 속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통해, 여성의 내면적 서사와 세대를 잇는 정서를 현대적 회화 언어로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여성성과 사회성,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탐구합니다.
댕기는 과거 여성의 단정함을 상징했으나, 오늘날에는 개성과 자율성, 미적감각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변화하였고, 장롱은 여전히 가억과 정체성을 담는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이지원 작가는 이러한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사라져가는 정서와 문화적 기억을 불러내고, 전통 회솨 정신이 현대미술 안에서 새롭게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예술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전통 오브제에 깃든 감정과 미학을 현대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는 일,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지원 초대전 '기억의 결, 시간의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