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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화산탄과 496시간짜리 노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참여 작가 43명(팀) · 다섯 개 전시실 · 2026년 9월 5일 – 11월 15일 ·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다섯 전시실 여정 도해 — 제1전시실 분자와 나, 제2전시실 신체와 관계, 제3전시실 풍경과 배움, 제4전시실 우주와 변화, 제5전시실 공기와 발화. 변화의 규모가 분자에서 몸으로, 몸에서 땅으로, 땅에서 우주로, 마지막에 우리 사이의 공기로 옮겨간다. 참여 작가 43명 팀,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제목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 마지막 구절에서 왔다

2026.09.04 · 슈갤러리 에디터

전시장 바닥에 돌이 놓였다. 굳지 않은 용암 덩어리가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날아가는 동안 뒤틀리고 갈라진 채 굳은 화산탄이다. 그 곁에는 용암 동굴 천장에서 방울져 떨어진 것이 바닥에 쌓여 자란 용암석순이 있다.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하나는 아래에서 위로 자랐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온 이 돌들이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가장 오래된 출품작이다. 재단은 제주의 화산을 돌보는 이들을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로 본다고 적어 두었다.

이 전시가 어떤 전시인가
  • 제목은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1908) 마지막 한 행이다. 올해가 릴케 작고 100주기다
  • 예술감독 호추니엔 — 광주비엔날레 첫 작가 출신 감독이다
  • 참여 43명(팀). 감독이 “역사상 가장 적은 수”라고 밝힌 규모다
  • 본전시를 전시관 한 곳에 모았다. 도시로 흩어졌던 지난 회차와 반대다
  • 다섯 전시실이 분자 → 몸 → 풍경 → 우주 → 공기 순으로 이어진다
  • 가장 긴 작품은 496시간, 가장 짧은 퍼포먼스는 15분이다
  • 표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두 점 있다

제목은 왜 명령문인가?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1908)가 그 문장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시는 머리가 떨어져 나간 조각상을 본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르면 보던 사람이 오히려 보이는 쪽으로 뒤집히고, 그 자리에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한 줄이 터져 나온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큐레토리얼 스테이트먼트(youmustchangeyourlife.kr, 2026.9.4 확인) · 번역은 김재혁 옮김 『소유하지 않는 사랑』(고려대학교출판부, 2003) 수록본

호추니엔은 이 문장을 처음 읽던 순간을 개막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불과 몇분 전까지도 지쳐 있었는데 갑자기 내면의 역량이 확장되며 다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다시 꿈꿀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리고 곧바로 단서를 붙였다. “그 문장은 바꿔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왜 바뀌어야 하는지,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어요.”

뉴시스는 이 성질을 ‘프로그램 없는 요구’라는 감독의 표현으로 옮겼다. 무엇을 하라고 시키지 않는 명령이다. 그래서 전시는 변화를 도착지가 아니라 방법으로 다룬다고 큐레이터 네 사람은 공동 명의로 적었다.

왜 하필 광주인가. 감독의 답은 짧다. “1980년,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상처 입고 슬픔에도 잠겼지만 버텨내고 변화해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변화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역사입니다.”

“변화는 갑작스럽고 폭발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거의 인지하지 못할 만큼 느리고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호추니엔, 2026년 9월 4일 개막 간담회

호추니엔은 1976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대표 작가였고, 그의 영화는 베니스·칸·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광주와도 오래된 사이다. 2004년에 코디네이터로 왔고, 2018년과 2021년에는 커미션 작가로 참여했다. 이번이 광주비엔날레 서른한 해 만의 첫 작가 출신 예술감독이다.

전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은 무엇인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온 화산암이다. 제1전시실에 일곱 점, 제4전시실에 열여섯 점이 놓인다. 화산탄, 파호이호이 용암, 용암종유, 용암석순, 풍화혈, 용암수 캐스트가 섞여 있다. 큰 것은 가로 115센티미터에 이른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작품 캡션 및 해설(2026.9.4 확인)

공식 가이드는 화산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렇게 적었다. 지름 64밀리미터가 넘는 용암 덩어리가 아직 굳지 않은 채로 공중에 분출된다. 날아가는 몇 초 동안 중력과 화산의 열기, 회전력, 그리고 차가운 바깥 공기가 한꺼번에 그 덩어리를 주무른다. 땅에 닿기 전에 식어 굳는다. 그 짧고 격렬한 비행이 최종 형태를 정한다.

이 돌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이름이 여럿이다. 리본형, 원통형, 구형, 방추형, 아몬드형, 회전형, 소똥형, 빵껍질형, 코어형. 모양을 그대로 부른 이름들이다.

용암종유와 용암석순은 반대편에 있다. 용암 동굴 안은 용암이 굳기 시작하는 985도에서 1010도를 웃도는 일이 예사여서, 벽면이 부드러워지거나 부분적으로 녹아내린다. 녹아내린 물질이 천장에 매달려 굳으면 용암종유가 된다. 위에서 아래로. 그것이 떨어져 바닥에 쌓이면 용암석순이 된다. 아래에서 위로.

한쪽은 몇 초짜리 변화이고 다른 쪽은 수천 년짜리 변화다. 같은 방에 나란히 놓인 이유가 거기 있다. 감독은 프레스 투어에서 “돌 하나하나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이 축적돼 있고, 냉각과 풍화가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496시간짜리 노래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김선익의 〈공장의 불빛〉(2026)은 4채널 사운드 설치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전시관이 문을 열어 둔 시간을 전부 합친 496시간 길이다. 제목은 김민기가 1978년에 발표한 같은 이름의 노래굿에서 왔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작품 해설 및 캡션(2026.9.4 확인) · 연합뉴스 프레스 투어 기사(K-VIBE 게재, 2026.9.4 18:20)

먼저 원곡의 사정을 알아야 이 작업이 읽힌다.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은 1970년대 산업 노동자의 현실과 노동조합 탄압을 알리려고 쓰인 한국 최초의 노래굿 가운데 하나였다. 박정희 정권이 유통을 금지하자 김민기는 그것을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해 대학과 노동조합, 교회 네트워크로 돌렸다. 학생과 노동자와 활동가를 거치며 거듭 복제됐고, 복제될수록 음질은 무너져 갔다.

김선익은 그 무너짐을 작업의 재료로 삼는다. 민중가요들을 ‘분해 시퀀스’로 구조화하고, 각 열을 네 갈래로 나눠 네 개의 스피커로 동시에 내보낸다. 소리를 늘어놓는 방식은 데이터를 저장 장치에 비트 단위로 쓰는 과정을 본떴다. 반복하고, 옮기고, 쌓는다. 그러다 김민기의 원본 테이프에서 뽑아낸 ‘안내 방송’과 ‘카운팅’ 소리가 불쑥 끼어들어 흐름을 끊는다.

그럼 이 소리를 어디서 듣게 될까. 주된 설치 장소는 전시관의 응급처치실이다. 관람객이 다쳤을 때 가는 방이다. 나머지 둘은 전시실을 잇는 경사로의 벽 틈과, 비엔날레 사무국 인근이다. 소리가 벽을 타고 새어 나오도록 두었다.

496시간짜리 작품을 다 듣는 사람은 없다. 언제 갔느냐에 따라 다른 대목을 듣는다. 같은 작품을 봐도 같은 것을 들을 수 없다는 뜻이다. 작가가 쓴 글 「영(0) 꿰기」(2026)는 전시장에서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시민이 내놓은 쇠붙이는 무엇이 되었나?

악기가 됐다. 권병준·박찬경의 〈불림〉(2026)은 광주·전남 시민이 기부한 쇠붙이를 용광로에 녹여 악기를 만들고, 일부는 원형 그대로 소리 장치로 쓴 설치 작업이다. 한국 무속의 ‘쇠걸립’에서 출발했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작품 해설 및 작가 편지 원문(2026.9.4 확인) · 전남일보 2026.4.19 시민 참여 보도

쇠걸립은 무당이 될 사람이 마을을 돌며 쇠붙이를 모아 방울과 징, 꽹과리를 만드는 의례다. 두 작가는 2026년 2월, 광주·전남 시민 앞으로 편지를 썼다. “안 쓰거나 못 쓰는 물건 중 전선, 놋그릇과 수저, 캔, 열쇠, 자물쇠, 주전자, 냄비, 금속 장식품과 기념품, 선풍기 등 쇠가 많이 들어간 모든 물건이 산 쇠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지에는 김금화 무가집에서 옮긴 쇠걸립 노래도 실렸다. “죽은 쇠 모아다 산 쇠 만들려고 불릴 쇠를 걸립왔소.” 쓸모를 다한 쇠를 죽은쇠라 하고, 녹여서 다시 울리게 된 쇠를 산쇠라 한다. 광주시는 4월 10일부터 5월 말까지 시청 1층에 금속 수집함을 두었다.

박가희 큐레이터는 이 작업을 “죽은 물질을 산 소리로 공동체에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준비 과정에서 들은 말을 함께 전했다. 광주의 여러 시민단체를 만났더니 “비엔날레를 나와 관련 있는 행사라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 거리를 좁히려는 작업이다. 〈불림〉은 9월 4일 개막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어머니들이 그린 322점에는 무엇이 담겼나?

꽃과 과일, 결혼과 임신과 가족 여행, 그리고 1980년 5월이다. 오월어머니집 회원 21인이 주홍 작가와 2022년부터 그린 회화 322점이 제2전시실에 걸린다. 30×30센티미터가 321점, 35×35센티미터가 한 점이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작품 캡션·해설(2026.9.4 확인) · 연합뉴스 프레스 투어 기사(K-VIBE 게재, 2026.9.4)

오월어머니집은 2006년 광주에서 문을 열었다.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거나 스스로 다친 여성들이 서로를 돌보아 온 공간이다. 어머니들은 ‘기억하기’, ‘나를 찾기’, ‘연대하기’ 세 가지를 주제로 정기적으로 그림 수업에 참여했다.

그래서 화면이 한 가지로 모일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총상을 입은 가족을 병원으로 옮기던 기억이 있고, 그 옆에 추석 송편과 심어 놓은 꽃이 있다. 작품 제목에도 주제가 그대로 붙어 있다. 장명희 〈추석 송편(연대하기)〉, 박순금 〈꽃을 심다(나를 찾기)〉, 강해중 〈나의 눈(기억하기)〉.

한 번에 다 걸리지는 않는다. 전시 기간 중 한 차례 교체된다. 9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는 강해중·김옥희·김점례·이숙자·임근단·임금자·장명희·장삼남·정귀순·한양님 어머니의 그림을, 10월 13일부터 11월 15일까지는 김순심·김형미·박순금·박화순·안성례·윤삼례·윤화숙·이명자·이정덕·주암순·최은자 어머니의 그림을 본다. 어느 어머니의 화면을 볼지가 가는 날에 따라 갈린다.

1년을 통째로 쓴 퍼포먼스는 어떻게 전시하나?

벽에 시간을 자로 재어 옮겼다. 시에 테칭의 1년 퍼포먼스 연작은 남은 것이 선언문과 포스터 열두 점뿐이다. 그래서 전시는 작업에 쓴 시간과 그 사이에 흘러간 시간을 벽 길이로 환산했다. 1년이 1,200밀리미터, 하루가 약 3.28밀리미터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작품 해설 및 캡션(2026.9.4 확인)

시에 테칭이 한 일은 이렇다. 1978년부터 1년간 길이 11.5피트, 너비 9피트, 높이 8피트짜리 우리를 만들어 그 안에서 살았다. 1980년부터 1년간 매 정각마다 시간기록계에 기록을 남겼다. 1981년부터 1년간 어떤 건물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1983년부터 1년간 린다 몬타노와 밧줄로 묶인 채 지냈고, 서로 닿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1985년부터 1년간은 예술을 만들지도, 보지도, 읽지도 않았다.

그리고 서른여섯 번째 생일부터 마흔아홉 번째 생일까지 13년 동안 작품을 만들되 공개하지 않았다. 2000년 1월 1일에 낸 포스터의 문장이 남았다. “나는 나 자신을 살아 있게 했다.”

빈 벽이 작품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빈 벽 자체가 시간의 길이다. 3.28밀리미터짜리 하루가 몇 미터씩 이어진 것을 눈으로 따라가게 된다. 제2전시실이 몸과 관계를 다루는 방인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같은 방에는 정금형이 의료용 마네킹의 팔다리를 재활 치료사처럼 들어 올리고 늘리는 〈재활 훈련〉(2015–)도 있다.

다섯 개 전시실은 어떤 순서로 이어지나?

변화의 크기가 커지는 순서다. 「분자와 나」 → 「신체와 관계」 → 「풍경과 배움」 → 「우주와 변화」 → 「공기와 발화」. 마지막 방은 에필로그이고, 전시를 나서며 지나는 막에 해당한다.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전시실 소개(2026.9.4 확인)

전시실다루는 것그 방에서 만나는 작업
1 · 분자와 나 Molecules and Me쪼개면 다른 것이 되는 단위제주 화산암 7점 · 니나 카넬 〈상동곡(40 Kg)〉 · 골딘+세네비 〈송진 연못〉
2 · 신체와 관계 Bodies and Bonds병과 돌봄, 규율이 몸에 남기는 것시에 테칭 1년 퍼포먼스 · 정금형 〈재활 훈련〉 · 오월어머니집 322점 · 매튜 바니 〈스캡액션〉(1988)
3 · 풍경과 배움 Landscapes and Learning땅에서 배우고 땅을 가꾸는 일권병준·박찬경 〈불림〉 · 김선익 〈공장의 불빛〉 · 임동식 · 운림산방 6대 · 허백련과 춘설차
4 · 우주와 변화 Cosmos and Change사람의 생애를 넘어선 시간제주 화산암 16점 집합 설치 · 루양 〈도쿠〉 3부작 · 남화연 〈순이〉
5 · 공기와 발화 Air and Articulations말과 소리가 남기는 흔적재클린 키요미 고크 〈어긋난 BPM〉 · 강이룬 〈이미지-시〉 포스터 73점

출처: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의 전시실별 작품 배치(2026.9.4 확인). 사사키 켄, 로셀라 비스코티, 니나 카넬처럼 여러 전시실에 나뉘어 등장하는 작가가 있다. 참여 국가 수는 매체마다 22개국·30여 개국으로 엇갈려 여기서는 적지 않았다.

이 배치는 감독이 3월에 밝힌 방침에서 나왔다. “예술작품이라는 ‘점’을 ‘선’으로 이은 전시로 꾸밀 예정이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잇는 ‘벡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 작가가 방을 옮겨 다니며 다시 나타난다. 큐레이터들은 이 반복 등장을 단테를 여러 세계로 이끈 베르길리우스에 빗댔다.

규모를 줄인 것도 같은 이유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응축된 형식을 채택했다. 역사상 가장 적은 수의 작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간담회에서는 더 분명해졌다. “비엔날레는 종종 더 많은 작가, 더 많은 장소, 더 많은 작품이라는 확장의 논리와 연결돼 왔다”면서 “우리는 다른 종류의 강도, 즉 주의와 집중의 강도를 탐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도시 곳곳으로 흩어졌던 지난 회차와 정확히 반대 방향이다.

마지막 방에 걸린 강이룬의 〈이미지-시〉는 이 전시의 축소판에 가깝다. 출품작 이미지와 릴케의 시를 프롬프트 삼아 AI가 쓴 시를 포스터 73점으로 뽑았고, 참여 작가마다 최소 한 점씩 들어 있다. 합성 음성이 그 시를 읽는다. 한글과 영어를 번갈아 늘어놓다가 마지막 행에서 두 언어가 같은 문장에 도착하는 형식이다.

표를 사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나?

두 점 있다. 제임스 T. 홍의 〈사과〉는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전시관 외벽 삼면에 투사된다.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은 운영 시간 안에 비엔날레 광장을 통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출처: 연합뉴스 프레스 투어 기사(K-VIBE 게재, 2026.9.4 18:20)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온라인 가이드 작품 안내(2026.9.4 확인)

〈사과〉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영상이다. 현대 정치에서 이루어진 공개 사과만 모았고, 길이가 10시간 43분에 이른다. 작가는 수집 원칙을 하나 두었다. 은퇴한 공직자의 사과나 개인적 감정의 표출은 넣지 않는다. 사과는 반드시 권력의 자리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목록에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광주 관련 사과와 2018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사과도 들어 있다. 밤마다 그 얼굴들이 광주의 건물 외벽에 걸린다.

〈어긋난 BPM〉은 반대쪽이다. 투명한 우레탄 공기조형물과 송풍기, 마이크로컨트롤러로 만든 미로다. 풍선 구조물이 부풀어 몸을 감쌌다가 날숨처럼 공기를 뱉는다. 작가는 이것을 “하나의 거대한 악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럽처럼 생겼는데 들뜨게 하지는 않는다. 공식 가이드도 “가벼운 초조함이나 아리송한 긴장감”이 든다고 미리 밝혀 두었다.

본전시를 보려면 표가 필요하다. 성인 정상가는 20,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만 65세 이상과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의무복무 중인 군인·경찰·소방원은 6,000원이고, 한 번 본 뒤 다시 오면 10,000원이다. 광주·전남 주민과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14,000원이다. 국가유공자 본인과 중증장애인 본인, 만 3세 이하는 무료다. 증빙서는 현장 매표소에서 보여 줘야 한다.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이고 입장은 17시 30분에 마감한다. 휴관은 매주 월요일인데 9월 7일과 10월 5일은 문을 연다. 추석 연휴에도 정상 운영한다. 실제 휴관일은 9월 14·21·28일, 10월 12·19·26일, 11월 2·9일이다. 하루에 다 못 본다면 재관람이 절반값이라는 점을 계산에 넣을 만하다. 전시는 11월 15일 일요일에 닫는다.

본전시장 밖 파빌리온은 별개다. 16개 국가관과 11개 기관이 참여해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데,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두고 중국 측이 개막 직전 철수를 선언했다. 재단 공식 파빌리온 페이지는 아직 제15회(2024) 소개 문구를 걸어 두고 있어 이번 회차의 장소와 요금은 확인되지 않았다. 감독은 간담회에서 “본전시와 파빌리온은 완전히 별개의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무엇을 요구하나?

빨리 보지 말라는 것이다. 감독은 프레스 투어에서 “예술 작품을 빠르게 훑기보다 작가들이 수십 년간 이어온 실천의 결과물을 오래 바라보고, 관람객이 자신의 삶과 주변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출처: 연합뉴스 프레스 투어 기사(K-VIBE 게재, 2026.9.4 18:20)

다 보려면 하루로는 모자란다. 〈사과〉는 밤에만 외벽에 걸리고, 안젤라 고의 퍼포먼스 〈크래프트〉는 두 전시실을 잇는 다리 위에서 하루 네 번, 한 번에 15분씩만 열린다. 오월어머니집의 그림은 10월 12일을 기준으로 절반이 바뀐다. 496시간짜리 소리는 어차피 한 대목밖에 듣지 못한다. 당신이 무엇을 보게 될지는 며칠에 가느냐로 이미 갈려 있다.

광주까지 가기 어렵다면 서울에도 지금 볼 것이 많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어떻게 다른지부터 궁금하다면 비엔날레란?과 아트페어란?이 있고, 같은 시기 부산 일정은 2026 부산비엔날레에 정리돼 있다. 서울에서 돈을 덜 쓰고 보는 방법은 국립현대미술관 무료 개방과 서도호 전시를 무료로 보는 날에 있다.

명동 슈갤러리도 그중 하나다. 남산동2가 24-9, 월–일 11:00–19:00에 열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신진 작가만 다루는 곳이라 값이 궁금하면 그 자리에서 물어볼 수 있다. 오래 서 있게 되는 그림 한 점을 만나는 데는 광주까지 갈 필요가 없을 때도 있었다.

자주 묻는 질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립니다. 주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이며, 이번 회차는 본전시를 이 한 곳에 모았습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이고 입장 마감은 17시 30분입니다.
전시 제목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무슨 뜻인가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1908) 마지막 행에서 가져온 문장입니다. 머리가 떨어져 나간 조각상을 보던 사람이 오히려 조각상 쪽에서 보이는 처지로 뒤집히고, 그 끝에서 삶을 바꾸라는 요구가 터져 나옵니다. 다만 시는 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 점을 두고 '프로그램 없는 요구'라고 표현했습니다.
표를 사지 않고 볼 수 있는 작품이 있나요?
두 점 있습니다. 제임스 T. 홍의 〈사과〉는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전시관 외벽 삼면에 투사되어 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은 비엔날레 운영 시간 안에 광장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긴 작품과 가장 짧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가장 긴 것은 김선익의 〈공장의 불빛〉(2026)으로, 개막부터 폐막까지 전시관 운영 시간을 모두 합친 496시간 길이의 4채널 사운드 설치입니다. 방문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대목을 듣게 됩니다. 가장 짧은 것은 안젤라 고의 퍼포먼스 〈크래프트〉로, 두 전시실을 잇는 다리에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3시·5시에 15분씩 진행됩니다.
가는 날에 따라 보는 것이 달라지나요?
달라집니다. 오월어머니집의 회화 322점은 전시 기간 중 한 차례 교체되어, 9월 5일부터 10월 11일까지와 10월 13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로 다른 어머니들의 그림이 걸립니다. 또 제임스 T. 홍의 외벽 상영은 저녁에만 열리고, 정금형과 스즈키 아키오의 퍼포먼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공공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휴관일은 언제인가요?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관일입니다. 다만 개막주간 첫 월요일인 9월 7일과 10월 5일은 정상 운영하고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엽니다. 실제 휴관일은 9월 14·21·28일, 10월 12·19·26일, 11월 2·9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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