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및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트 그룹 <헤쳐모여( The hechyeomoyeo > 의 공동 대표이자,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미국 국적의 Neil이라고 합니다.
저는 몇년 전 한국에 와서 일을 하다가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한국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모든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전시하고 , 예술을 즐길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사람들을 모아 <헤쳐모여( The hechyeomoyeo) >
예술가들이 마음 편히 드나들고 이야기할 수 있고, 실수도 허용되는 그런 전시, 갤러리 한견에서 피자를 먹고, 음악을 틀고,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며 놀수 있는 그런 전시를 기획했죠.
그런 모습들은 거창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대신 "진짜" 였죠. 서울에서 몇 번의 전시를 해보고 나서, 이 예술가들을 한국 밖으로 데려가 보자"고 생각하여 이 헤쳐모여 프로젝트를 방콕, 인도네시아, 베트남 그리고 뉴욕으로 가져가서 최근 뉴욕전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죠..
2023년 우연히 명동의 슈갤러리에 와서 2층의 다락방 전시를 보다가 슈갤러리 관장님과 인연이 되어, 슈갤러리에서 초대전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슈갤러리 2층 다락방 전시실에서
원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제목을 먼저 떠올리는 편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뉴욕에서 여러 문장들을 기록해두긴 했지만, 작업을 시작한 지 사흘쯤 되었을 때, Captain Beefheart의 음악을 들으며 물고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그 앨범 커버가 제 손을 이끌더군요. 제목은 그 순간 자연스럽게 제 앞에 놓였습니다. 어떤 계획의 결과라기보다 우연이 스스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아이디어를 너무 오래 쥐고 있으면 작업이 굳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문장을 그림으로 옮기려 하면 늘 벽에 부딪히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손이 먼저 움직이게 두고, 생각은 뒤늦게 따라오게 하는 방식 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제 사고는 손이 움직일 때 선명해져요. 하나의 선, 얼룩, 작은 찢어진 종이 조각이 저를 다음 단계로 데려갑니다. 결국 저는 제 손을 믿는 것,즉흥성, 그리고 그 손이 움직이는 리듬을 존중하는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작업하던 때, 제 한국 친구들이 한지를 보내줬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한 호의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한지가 너무 잘 맞았어요.
한지는 흡수력이 뛰어나고,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진 종이라도 매번 미묘하게 다른 표면과 결 을 갖고 있습니다. “빈 캔버스” 앞에서는 항상 멀미가 났던 저에게, 한지는 이미 살아 있는 표면을 제공한다고 느꼈습니다. 재료가 먼저 말을 걸고, 저는 그 대답을 그림으로 하는 관계랄까요. 제 작업 방식과 아주 잘 맞습니다.
한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붙이고, 확장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저는 굉장히 흥미롭게 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그린 물고기의 눈, 입, 모자 같은 요소들은 음악 앨범의 이미지를 따라오지만, 그 이미지가 제 손을 거치면서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화합니다. 그 과정 자체가 밈처럼 이미지가 증식하는 형태 라고 느꼈고, 이 현상을 탐색해 보고 싶었어요.
이미지는 우리가 붙잡고 규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움직이고 번지는 생명체에 가깝습니다.
작가님은 “목적 없이 걷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많은 예술가와 상반된 태도인데요.
목적이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요. 목적지를 이미 정해둔 상태에서는 그 외의 길을 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저는 방황이 주는 에너지 가 있다고 믿습니다. 방향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아주 강력한 이미지가 나타날 때가 있거든요. 2023년 한국 전시에서 어떤 관객이 저에게 “당신은 목적지가 없네요. 그런데 그게 좋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꽤 오래 남아 있습니다.
저는 결국 도착할 거라고 믿지만, 도착지가 어디인지 몰라야 재미있습니다.
저는 “진심을 억지로 만들 수 없다”는 태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때로는 완성된 작품보다 실패한 스케치나 누추한 재료가 더 진솔한 표정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제 작업이 한국에서 “쓰레기 예술”이라고 불리는 걸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재료나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에서 생긴 흔적 이 예술적 가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진심은 꾸민다고 오는 게 아닙니다. 오고 싶을 때 오는 거죠.
방콕 헤쳐모여 프로젝트
저는 “방향이 없다”는 것 자체가 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떠돌고, 다른 도시에서 다시 손을 움직이고, 그때 만나는 재료와 공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지켜볼 것입니다.
계획보다는 과정, 목적보다는 움직임, 개념보다는 손의 리듬에 집중하는 태도는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Neil Wheelock Deforest Smith 초대전
<빠르고 원형의 >
2025.12.6(토)- 12.19( 금)
오전 10:30 - 오후 6:30
슈갤러리: 서울 중구 남산동 2가 24-9
문의: 010 -3016-5140
윌록 디포레스트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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